먼산가랑비 2007. 9. 30. 18:00

가을이 왔다

노란색 가을이 내맘속으로 와버렸다

소소한 잎새위에 고운색 소소하니 칠해서

우리맘속까지 노란색으로

밝게 물들이는 가을이 왔다

 

밝은색이지만

가을은 왠지 서글프기도 하구나

물위에 동동 띄어놓아도

서로 추운듯 둘이 모아진다

 

국화꽃은 역시 가을을 가장 잘 말해주는꽃같다

 

 

파란하늘아래서 초록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것은

10월 가슴에 휑한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가랑 가랑 내리는 빗물에도

나뭇잎이 앓는소리를 내는것은

아슴 아슴한 첫사랑의 눈매를 기억해  내는 소리이다

 

앓는소리에 바람이 깻나보다

가랑잎이제법 요란스레 운다

벼랑은 타나보다

소리가 없다

벽에 막혔나 보다

시간이 멈춘다

 

흐르는 구름위에 그리움 얹으니

해맑은 미소 토도독 떨어진다

 

가을앓이 -김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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